문 학/자작시
모든 것을 끌어 안고 갑니다 / 류경희 처음에 당신을 만났을 때는 사랑이 아니였습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잠시 뒤돌아 보았을 때 혼자 서 있는 것만 같은 무서움이 들었습니다 허망하다고 스스로 쇄사슬에 묶여 아파하고 있을 때 당신이 풀어주신 쇄사슬이 언제 부터인가 기쁨이고 기다림이고 사랑으로 깊어져 갔습니다 내 본질을 망각하였습니다 세속적인 욕망으로 또 한개의 쇄 사슬이 나를 얽매였습니다 내 마음 내 육체는 살아 있다는 증거요 작은 우주입니다 사랑을 빙자한 아픈 우주를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여기까지인가 합니다 사랑이 골이 깊어 물이 고이면 썩습니다 이대로 깨끗한 미소 긴직하고 물러서렵니다 지금까지 겪었던 기쁨과 슬픔 모든것을 제가 끌어 안고 갑니다 멀리서 당신을 위해 울겠습니다 사랑한단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