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자작시

나의 님, 고운 님

선하도영 2007. 6. 25. 15:05



나의 님, 고운 님 / 오광수
처음엔 산이 막혀
못 오신 줄 알았습니다.
한참을 둘러보아도
님의 모습 보이지 않아
지나가는 메아리 불러서
물어도 보았습니다.
흐르는 강물소리에
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아무리 귀 기울여도
님의 음성 들리지 않아
맴을 도는 강바람 붙잡고
물어도 보았습니다.
파란 하늘이 너무 고와서
거기 계신 줄만 알았습니다.
고개 들고 쳐다봐도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아
흘러가는 흰 구름 손짓해
물어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나의 고운 님은
메아리 몰래
강바람 몰래
흰 구름 몰래
내 가슴속에 조용히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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