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자작시
밤 바다/效潭 이영현 파도가 말해주는 바다 소식 찬 바람으로 채워진 세상 소식 그러나 바다는 다 아는 듯 말이 없다 파도의 아픔으로 부서진 작은 알갱이 모래알처럼 감추어진 슬픔을 발자국으로 남겨두고 돌아서는 맘은 내 허름한 삶처럼 쓸쓸하다 수많은 사람이 내려놓고 간 발자국 속에 내 아린 추억의 사연도 담아본다 내 헐거운 삶 서로 감추어둔 사연들이 엉켜 어두운 내 맘처럼 눈물겹다 어둠 속에서 얼굴을 묻고 소리 내지 못하고 울었던 한 움큼 눈물 이제는 서러움 내려놓고 내 심란한 마음도 내려 두고 밝아오는 여명의 이슬처럼 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