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자작시
제발 부탁야 이젠 좀 느껴줘. 내가 시들어가는 모습을 말이야. 너로 인해 시들어가는 이 쓸쓸한 얼굴을 예전처럼 다시 웃을 수 있게 해줘. 잃어버린 나의 미소를 찾아줘. 제발 좀 날 홀로 설 수 있게 해줘. 너의 그림자는 네가 좀 가져가줘. 너로 인한 슬픔마져도 이젠 네가 좀 가져가 주렴. 기다림이 이렇게 잔혹한 거라면 이젠 나도 뒷모습을 보이고 싶어. 이젠 정말 그냥 나이고 싶어. 한영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