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자작시

운명이었다

선하도영 2007. 7. 11. 02:34



운명이었다 / 정창화
운명이었다
그대 내게 다가 온 날은
속살로 비벼대는
꽃.나비 춤사위에
내 영혼은
바람끝에 풀잎처럼
흔들렸다
거기, 있었다.
마른 하늘에 번개가 일듯
섬광처럼 흔들고 간 
미친 바람 하나가
마음을 아사시킨
그리움의 강
이것이 사랑이었다.
푸른 불꽃으로 너울대는 
욕망아래
익사한 파도로 부서지는 사랑
영원히 그대 江에 닿을 수 없는 
바람꽃이으로 피어
지천으로 눈물을 흔들고 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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