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식/내가보낸편지

가을

선하도영 2007. 10. 15. 17:09
    가 을 언제나 그렇듯 고향에도 해는 이울겠지 영근 밤은 누군가의 발밑으로 투 욱 떨어지고 길가 붉은 흙 갈라진 틈으론 쑤 욱 내민 영근 고구마 맛도 좋겠다. 익은 까마중처럼 까만 눈의 영미는 오늘도 감나무 아래 얼굴 가득 하늘을 이고 아득히 먼 접시감에 시선을 모으리 누렇게 논두렁을 닮아가는 누렁이는 이쯤이면 유난히 털이 고왔다. 해소를 앓던 옥이네 할아버지 이미 신화가 되었고 욕쟁이 순이 어미도 전설이 되었다. 돌아가도 모르리 내가 자주가던 우물가에 무엇이 있으랴. 쪼그리고 앉아 공기돌 굴리던 마당에 누가 있으랴 우리들 학교울타리에 무궁화가 있을가 선명하게 눈이 시리던 태극기는 아직도 휘날리고 있을가 돌 모으던 성황당 용하다고 숨차게 오르내리시던 무당골 그곳에 나의 할머니 발자국 있을가. 아직도 그곳에 나를 알아볼 이 있을가. 아직도 그 마을에 해는 지고 있을가
                    -김 재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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