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좋은글

도/종/환 [다시 피는 꽃] 중에서

선하도영 2008. 3. 31. 12:02

      다시 피는 꽃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 .


      도/종/환 [다시 피는 꽃]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