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비오는 창가에서

선하도영 2008. 3. 31. 12:40
 
      비오는 창가에서 흐려진 창가에 추억하나 새긴다. 빗방울처럼 맑았던 눈동자를 기억하며 여전히 투명하게 달려있는 추억하나 새긴다. 뭉개진 창가에 기억하나 지운다. 바람처럼 깨어져버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흐릿하게 사라져가는 기억하나 지운다. 그리도 쉽게 기억을 잃어버리고 추억을 만들어 내고 있다. 비 오는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