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기다릴게 다음 생에서- 임시연

선하도영 2008. 3. 31. 18:42
 
    기다릴게 다음 생에서 - 임시연 행복하다고 했지 곁에 있어도 무덤덤할 수 있고 아무렇지 않게 지낼 수 있다고 했지 애써 무표정한 모습 보이다 뒤돌아서서 눈물 감추는 거 다 알아 누군가 말해 줬어 사랑 하지만 함께 할 수 없는 것도 사랑 하니까 먼 곳에서 바라보는 것도 아프지 않게 세상 살아가는 방법이래 지금은 함께 할 수 없는 인연이지만 달 그림자 되어 살아야 하는 인연이지만 다음 생에선 먼저 태어나 널 기다릴게 다음 생에선 제일 먼저 나에게 달려와 줘 그때까지 아파도 아파하지 말고 그리워도 그리워하지 말고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지금 하얀 눈이 내리는 이유는 내 아픔 덮어 주려고 내리는 걸 거야 네 눈물 가려 주려고 내리는 걸 거야 우리 다음 생에 만나자 그때까지 내 얼굴 지우면 안 돼 그때까지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기다릴게 다음 생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