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비 내리는 어느날에

선하도영 2008. 4. 15. 17:30

      비 내리는 어느날에 / 무정 내 마음은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하기만 한데... 내 육신은 파도치는 바다처럼 흔들거리며 앉아있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세상 그 어느누구도 모르는 비 내리는 곳을 찾아 숨어버리면 조금은 덜 부끄러울 수 있을까? 손 안에 쥐고 놓지 못하는 욕심을 버리고 빈 손이 되면 비 바람에 흠뻑 젖은 나의 영혼이 한 낮의 햇살처럼 깊고 따스하게 잠 들 수 있을까? 비 내리는 어느날에 앓어버린 나의 흔적을 찾아 거닐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