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하도영 2008. 6. 8. 07:52
    
    연인(戀人) 
    
    연인 
    너를 부르기 위하여 
    겨우 찾아낸 말이다. 
    한 백 년 불러도 
    싫지 않고 
    다시 부르고 싶은 
    이름이다. 
    하지만 백아의 동굴을 
    거쳐 나와 
    연인이라는 말이 되기까지는 
    쉰 길 소에서 바위를 머리카락으로 
    달아올리는 
    그런 괴로움이 
    있었느니라. 
    
     
    연인아, 하고 부르면 
    너와 나 사이는 
    천 리도 지척이 되고 만다. 
    멀고 가까움은 
    시간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나와 너의 
    마음 안에 있는 것이다.
    -詩. 황금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