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순수(사랑)

선하도영 2008. 6. 9. 18:25

 

 
                      순수(사랑) / 受 天 김 용오

      무섭니
      별이 되어 줄까

      무서워
      달이 되어 줄까

      또 무서워
      그럼 분꽃이 되어 줄까

      그도 무서워
      어떡하나 뭐 좋은 게 없나

      맞아 그거야
      해님만 보면
      달처럼 동그란 얼굴에
      노랑 수염을
      바람에 흩날리며
      입이 찢어지게 하하 호호
      함박웃음을 웃고 있는
      키가 큰 할아버지 해바라기가 되어 줄께

      그걸 왜 몰랐었지
      난 바본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