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비련송(悲戀頌) / 노천명

선하도영 2008. 6. 10. 13:25

    비련송(悲戀頌) / 노천명
    
    하늘은 곱게 타고 양귀비는 피었어도
    그대일래 서럽고 서러운 날들
    사랑은 괴롭고 슬프기만 한 것인가.
    사랑의 가는 길은 가시덤불 고개
    그 누구 이 고개를 눈물 없이 넘었던고
    영웅도 호걸도 울고 넘는 이 고개.
    기어이 어긋나고 짓궂게 헤어지는
    운명이 시기하는 야속한 이 길
    아름다운 이들의 눈물의 고개.
    영지못엔 오늘도 탑그림자 안 비치고
    아사달은 뉘를 찾아 못 속으로 드는 거며
    구슬아기 아사녀의 이 한을 어찌 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