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좋은글

손을 잡고 싶습니다

선하도영 2008. 6. 17. 20:41

 

♣손을 잡고 싶습니다 ♣

한 계절이 돌고
둥근 숲의 따스함 속에
당신의 걸어 온 길이 보입니다


 
호수에 깔린 슬픔은
떨어지는 나뭇잎 그늘에도
작게 파장 하곤 했지요 


 
사라져 가는 기억이 두려울 때
당신이 남긴 일기장 속
살아 있는 가슴을 듣습니다
평화의 색은 불변이고




 
비움이 사랑이다
물려준 가르침
채우고자 몸부림 한 땀방울까지
모두
행복의 찻잔이었던 것을


 
준비하지 못한 이별은 낯설었고
�의 걸음만 채찍했던 날들
내 무게가 닿는 곳에
당신의 아픔이
서려 있었습니다


 
거리를 떠돌다 머뭇거리는
바람에도 흔들리며
제약에 메인 자를 위한
당신의 팔은
기다림의
아름다운 선율입니다


 
그대여 들리신다면
가까이에서
손을 잡고 싶습니다


 
연어가 알을 낳기 위해
찬 물결 가르며 올라 오듯
우리가 버린 가슴도
귀향을 했음 좋겠습니다 


 
당신의 특별한 연주로
피와 살이
정화되고 자랐듯이 
내게 지운
크고 작은 짐을
당신의 날개폭에
던집니다


 
새 울고 무성 했던 신록
꿈과 사랑의 녹슨 자리 문지르며 
조용히 흘러온 당신의 세월을
배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