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연가 ♣
그리움과 사랑은
영원한 적이어야 할까
당신과 나는 영원히 만나지지 않는
철의 길일까
한 낮 가을 볕에 말려지는 귀에 쟁쟁한 언어들
어찌하여
기억하지 못할 말을
노래처럼 불러야 했을까
내일을 기다리며 구름이 되어 보라
하얀 바람을 붙들던 시간
폭우에 그의 땅이 홍수 되어 이 곳 까지
밀려 왔음 좋겠다
.
든든한 이성과 자아를 미끼로
뭍에 뿌린 수많은 이성 진정스러운 편지 한장
보내지 못하고 그렇게 울지도 못할 미완 된 대화
우리는 편지함만 뒤적이는 참으로 어리석은 두뇌 무엇이 그토록 잃어버린 사랑을
짓무르게 했을까
무자비한 도전으로
속절없는 만남을 만들지 말자 무의미한
사랑의 유혹을 하지 말자
다시 부르는 가을 연가
언제 우리
이 가을을
처음처럼 함께 만날까
언제 우리
세속이 누운 거리에서도
귀 죽이며
자신을 탈퇴시키지 않고
당당히 손잡을까
사랑이자
그립자
언어에 세뇌 당하지 않는 우리 세상의 눈길에 아름다운
우리만의 연가로
이 가을에 한번쯤은
서로를 구원시키자 【 동목지소영<천년사랑> 中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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