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가을은...
또 다른 신의 이름
가을은...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풀잎 끝에 ...
오롯이 맺힌 이슬 속에서 누군가의...
순수가 어린 그림자로 꿀벌처럼...
가을을 빨아 먹고 있습니다

곱게 물든...
산새들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여 온갖 형용사로

그림을...
그리는 당신은
이 가을에...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로 떠난 빨간 새들
갈매기와 노닐다가 역겨워 지친 날개를 퍼덕이며

가을.....
풍광에 ...
서 있는 당신은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골짜기마다... 산의 울음이 쏟아지는
맑은 물... 시린 발 움켜쥐고 무심코 흘러가는 구름을 잡아

여기가 ...
천국이라고 말하고픈
당신... 그 이름을 부르고 싶습니다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이 세상에
이것 하나밖에 없다고

하늘에다... 지워지지 않는
일기를 쓰는 당신은
진정 ...
내가 부르고
싶은 간절한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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