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 오천여 마음 길 성산에서☆ / 심로 한인철
積水成淵(적수성연)이라더니
시애틀에서 한 방울이 뜨르륵 구르자
물방울에 해 비쳐 무지갯빛 올라타고
요술을 부리기 시작
두 방울이 한 방울이 되더니
세 방울도 한 방울이 되자니
작은 물도 모이면 속정의 재주가 생기는 건가.
도랑을 내자 길은 열려 흐르니 강물이 되었다.
사람들은 이 강을
천년 그리움이 흐르는 강이라 부르고
몸보다 마음들이 먼저 만나는 강
그래서 아름다운 마음들 사이로 정이 넘치니
사랑을 일궈대고
노래를 불러대고
꿈을 그리움으로 꿈틀
백에 천 천에 만
그리고 일만 오천이십 마음 강물위에
물안개를 낳고
일만 오천여 성산에 기운이
밤에는 달처럼
낮에는 해처럼
여의주 머금은 용처럼 꽃봉오리인 듯 피었으니
천년그리움이 흐르는 강아
마음 강은 생의 길 마르지 말고 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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