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좋은글

그리움 겨울 안개로 지다

선하도영 2009. 1. 24. 14:34
 

그리움 겨울 안개로 지다 /동목 지소영 엄마의 평평해진 가슴이다 못견디게 만지고 싶은 체온이다 살얼음을 깨고 나온 갓 부화한 병아리다 낡은 당신의 손등에도 바랜 희망에도 한번쯤 담아보고파 떨리며 팔을 뻗는다
용케도 견딘 겨울 메아리로도 돌아오지 않는 세월 하얀 침상이 이제 내 작은 집이고 입김마저 말라 바닥으로 떨어진다 흐려진 풍경에 겨울이 덮히고.. 이젠 힘이 없어 기다림으로 지펴지던 장작은 타닥타닥 소리만 들릴 뿐.. 수북히 쌓이는 어둠에 영혼이 묻힌다. 몸서리치며 올려다 본 하늘로 겨울 안개 키재기를 하고 내 그리움은 어머니의 고운 치마 저고리를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