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씨아
- 진달래
봄비가 멈춘 하늘 저쪽
아카씨아 향기가 벌나비를 부르고
저 건너 작은 산에서는
홀딱벗고새가 하루종일 날 부르네
인생의 덫에 선듯 달려갈수 없어
난 그져 바라만 보다
또 하루가 가고
애꿎은 아카씨아만 탓하고 만다
아카씨아 향기에 듬뿍 취해
그리운 이름을 불러본다
가슴에 아련히 머무는 그 사람과
진한 사랑을 나누고 싶다
바보같은 거짓몸짓 웃음 모두 버리고
가슴을 파고들어 그냥 껴안아 버릴까?
체면도 부수고 형식도 부수고
아카씨아 향기에 묻혀 잠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