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그를 보낸다 / 동목 지소영
이제
기다림도 놓는다
미련도 버린다
그리움 그마저 욕심이었다면
이젠 그도 보내련다.
두꺼운 계절 사이로
뚫고 들어 온
좁았던 당신의 자리
이젠 나를 잊으라 한다.
우리가 걷는 길
서로의 발바닥이 부르트고
모랫바람이 서걱거려도
아니길 바랬다
한 가슴이면
비바람도 찬서리도
녹을거라 했어
행여
짐이 될까 머뭇거렸던 죄
당신을 이별하듯
낙엽더미에 묻으며
홀로 피었다 홀로 져도
들녘에 햇살은 찾아 오듯
세상에 기대인 혼돈 염색하며
고독을 선택한다
홀로인 빈 자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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