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긴 하루 선하도영 2009. 10. 28. 21:42 긴 하루 / 임시연 엄마- 엄마- 부르다 부르다가 방구석에 쪼그리고 잠든 아이처럼 텅 빈 놀이터, 벤취에 앉아 그의 이름 부르다 부르다가 잿빛 바람과 함께 그네를 탔어 혼자 발 구르며 시소도 탔어 햇살이 앉아 있는 미끄럼도 탔지 한 시간 두 시간 . .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보름달에 그이의 웃음이 보일 때까지... 오늘처럼 갈바람이 옷깃 헤집어 놓은 날은, 그의 이름 마냥 중얼거린 날은 하루가 천 년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