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짧기만 한 만남
詩/류경희
만남을 위해
몇 날 몇 일 기다여야 하는
사계절 느티나무 같은 묵묵한 사랑
기다림이 애닯아야
만남의 기쁨이 더 깊을까
봄으로 가는 길목 분명 느티나무가
잎새 피우는 간지러운 소리
귓전에 들리는 듯 하고
마지막 한 장의 잎새까지
그리움으로
떨어트려 놓고 갔던 느티나무의 그리움
올 봄엔 무성한 잎새로
푸르름으로 피어나
한 낮의 뜨거운 햇살까지 가려주고
비 바람으로 부터 가려 주길 바라는데
늘 짧기만 한 만남 보고싶은 내 님
어떠한 환경에도
사랑이란 뿌리는 절대 뽑히지는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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