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하원택
코끝 까지 시린 하얀 눈 쌓인 길
발끝 세우고 힘들게 걸어가는
그 길 끝에서 무엇을 보는가
거친 숨 몰아쉬면서
뒤 돌아 볼 여유도 없이 힘차게 달려가는
그 길 끝에서 무엇을 보는가
보름달 가득한 한가위 아래
풍요로운 가을 노래 부르며 흥겨운
그 길 끝에서 무엇을 보는가
힘차게 달려가는 것보다
어디를 향하여 가는 것인가 되물어 보고 싶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 길을 향하는 것이
빠르고 힘차게 가는 것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을
하나님을 향하여 가는 그 길만이
비록 힘들게 한 걸음씩 옮길 지라도
진정 올바른 삶의 걸음이 아닌가요
지금 부터 생명의 길을 걸어갑시다
빠르게 가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