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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의 추억

선하도영 2007. 6. 25. 16:26

      우리는 다시 스무살이 되고 싶은 것이다. 그리하여 연인이 만들어준 소나무 향기 밴 베개에 얼굴을 묻고, 그가 불러주는 노래에 잠이 들며, 그와 함께 천개의 언덕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장 가진 것 하나 없어도 일곱송이 수선화만으로 행복할 수 있는 여유, 그 열려있는 가능성이 갖고 싶은 것이다. - 황시내의 《 황금 물고기 》 중에서 - 안타까운 열망과 찬란했던 순수의 시간, 스무살의 시절로부터 참 멀리 떠나 왔습니다. 내 옷깃엔 어느새 고단한 세상의 먼지가 겹겹이 묻어 있네요. 눈부신 이 봄, 햇살 가득한 툇마루에 앉아 '일곱송이 수선화'를 노래하던 그 아름다운 시절을 다시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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