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이렇게 오는거야?/용세영
첫 만남부터 하늘과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지
아픔을 볼까봐 슬픔이 먹을까봐 내심 두려워
눈과 귀를 막아 놓고 코와 입을 가려 놓았지
한 번도 널 받아 드린다고 허락한적 없는데
노크도 없이 쳐들어와 주인인 양 날 지휘한다
참 희한하지 언제 부터인지 난 정확히 모른다
널 생각에 젖으면 심장이 수줍은 빨간 미소를 짓는다
언젠가는 꼭 만나야하는 예정된 운명의 길인지
내 삶속에서 힘들게 터득한 참된 진리의 보물인지
그대 품에 안기면 당연한 행복의 권리를 찾는 듯
벌처럼 쿡쿡 찔려 대며 인사하는 마당쇠 같은 네가 날 원하는지
나비처럼 감미롭고 부드럽게 애무해주는 내가 널 원하는지
참 희한하지 내 몸속에 이런 유치한 유전자가 숨어 있었다니
이제는 하루만 못 만나도 너의 안녕이 걱정되고
기다리다 만나면 용수철 튕기듯 너의 늪으로 불시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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