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낭송시

이별이 아픈 줄 알았더라면

선하도영 2007. 7. 2. 17:59

이별이 아픈 줄 알았더라면 / 김은영
                            (낭송: 고은하)
이별이 아픈 줄 알았더라면 
사랑하는 연습 해보고 
헤어지는 연습도 해 보고 
눈물을 흘려도 보았을 텐데.  
상처가 아려야 이별을 체념하고 
사랑이 곪아 통증을 일으켜야 
그리움이 아픈 줄 알았고 
약을 바르며 눈물 흘릴 때야 
이별인줄 알았다. 
노을빛이 땅거미를 휘감으면  
죽을 만큼 힘들고  
유난히도 반짝이는 별  
밤을 뒤척이게 하는 달   
하늘빛 노오랗게 물들어야 
이별이 아픈 줄 알았다. 
밤새 이불을 뒤척이고  
입맛이 없어지고 
손발이 저리고 
외로움이 치를 떨고 
목소리가 떨리고 
이별을 연습 했었다면 
사랑을 아파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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