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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에게 - 서정윤 흰 날개를 퍼득이며 그대는 나의 이마에 차가운 꽃을 피운다. 스스로의 길에 지친 꿈으로 쓰러져 홀로일 수밖에 없을 때 내 손을 잡아 일으켜주고 저 험한 길, 업고 건네주던 천사. 그대 눈 속의 하늘, 하도 맑아 내 절망의 고통이 이슬로 맺히면 그 날개 자락 밑에서 나는 나의 목숨 마칠 수 있다. 흰 날개 펄럭이며 그대는 나의 영혼에 한 송이 꽃으로 거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