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의모든것/이쁜편지지

천사에게

선하도영 2007. 7. 2. 19:14



천사에게 - 서정윤
흰 날개를 퍼득이며
그대는 나의 이마에
차가운 꽃을 피운다.
스스로의 길에
지친 꿈으로 쓰러져
홀로일 수밖에 없을 때
내 손을 잡아 일으켜주고
저 험한 길, 업고 건네주던 천사.
그대 눈 속의 하늘, 하도 맑아
내 절망의 고통이 이슬로 맺히면
그 날개 자락 밑에서 나는
나의 목숨 마칠 수 있다.
흰 날개 펄럭이며
그대는 나의 영혼에
한 송이 꽃으로 거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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