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외로운 어느날에 / 이채
사랑이 외로운 어느날에
꽃속의 바람과
바람속의 꽃이 날더러 하는 말이
오랜 사이에도 작별은 찾아 오고
어느날 만나고
언젠가 떠난다 해도
함께했던 기쁨의 기억은
떠나는 이의 눈물도 알고 있다고
그래서 바람은 떠나도
오랜 흔들림으로 남아
꽃잎이 붉게 타오르던 자리
그 자리에 그리움으로 익어갈 수 있다고
사랑이 외로운 어느날에
꽃속의 바람과
바람속의 꽃이 날더러 하는 말이
어느 사이에도 작별은 찾아 오고
그래서 늘 만나고 헤어지는 반복속에서도
그리움의 향기로 다시 피는 꽃이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