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러 리/풍경사진

[제품활용기-올림푸스 E-510]야경 스냅 촬영

선하도영 2007. 7. 13. 14:30
[제품활용기-올림푸스 E-510]야경 스냅 촬영   2007/06/02 07:25
[제품활용기-올림푸스 E-510]야경 스냅 촬영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디지털 카메라는 집에 모셔만 두는 신주단지가 아니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야 제 몫을 하는 것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디지털 카메라들은 부피도 작아 휴대성도 좋습니다. 출, 퇴근길이나 잠깐 나갔다 들어오는 산책, 주말 나들이에 부담없이 휴대 가능한 디지털 카메라는 풍경을 잡아두는데 대단히 유용한 도구입니다.

빛이 충분한 한낮에는 사진 촬영이 한결 편리합니다. 파인더를 보고 대강 촬영해도 발색과 노출을 잘 잡을 수 있지만, 문제는 저녁이나 흐린 날 등 광량이 부족할 때입니다. 빛의 양이 부족하다보니 충분한 노출을 얻기 위해 카메라는 자동으로 셔터 속도를 길게 설정합니다. 셔터 속도가 길다보니 사진에 흔들림이 많아집니다. 이것은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문제기이도 합니다. 다행히 기술 발전으로 인해 디지털 카메라들은 다양한 촬영 편의기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중 사용자들에게 가장 호평을 받는 기술은 흔들림을 경감해 주는 기능입니다.

흔들림 경감 기술이라고 하면 흔히 광학식 보정과 고감도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광학식 보정은 렌즈나 카메라 본체에 장착하는 기능으로 화질 저하 없이 흔들림을 줄여 주지만 피사체의 흔들림에는 속수무책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감도는 피사체의 움직임까지 잡아주지만 화상이 거칠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 디지털 카메라들은 이 두 가지 흔들림 보정 기능중 하나는 꼭 갖추고 있습니다. 고배율 줌 카메라나 풍부한 기능을 가진 DSLR 카메라들 가운데는 간혹 이 두 가지 기능을 모두 가진 카메라도 있습니다.

이번 활용기에서는 최근 출시된 디지털 카메라 중 톱 클래스의 흔들림 보정기능을 가진 올림푸스 E-510을 사용해 야경 스냅 촬영의 팁과 성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I : 올림푸스 E-510은 렌즈가 아닌 본체 내에 초음파 흔들림 보정기능을 가진 DSLR 카메라입니다. 그 덕분에 어떤 렌즈를 사용하건(MF 렌즈 제외) 흔들림 보정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콤팩트 카메라처럼 LCD를 보고 촬영할 수 있는 라이브 뷰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고감도는 ISO 1600까지 지원합니다.

모든 이미지는 원본과 링크되어 있으며 삼각대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야경 촬영에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유용한 액세서리는 삼각대입니다. 셔터가 길어진다는 것은 피사체는 물론 촬영자의 흔들림이 그대로 사진에 표현된다는 뜻입니다. 삼각대를 사용하면 그 중 촬영자의 흔들림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냅 촬영을 즐길 때 부피가 큰 삼각대는 오히려 거추장스럽습니다.

셔터 속도가 길어지면 삼각대 대신 다른 지지대를 사용해도 유효합니다. 예를 들어 길가의 의자나 담장 등에 카메라를 올려 놓고 촬영해도 삼각대와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더러는 나뭇가지에 스트랩을 걸어놓고 촬영하는 사진가들도 있습니다.

카메라를 고정시켜 두고 셔터 속도를 길게 늘려 빛의 궤적을 그리는 방법은 고전적입니다. 촬영하려는 피사체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2초 이상의 셔터 속도를 설정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다만 셔터 속도를 길게 할 경우, 측광은 멀티 측광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팟 측광을 할 경우 노출이 길어져 광원이 필요 이상으로 강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체 노출을 맞추기 위해 조리개를 조이고 깨끗한 장노출 이미지를 얻기 위해 최저 감도로 고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두운 피사체는 콘트라스트가 낮기 때문에 자동 초점을 잡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는 수동 초점을 사용하거나 같은 위치에 있는 밝은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고정시킨 후 구도를 바꾸면 됩니다.

I : 올림푸스 E-510은 렌즈 교환식 DSLR 카메라입니다. 따라서 조리개 변화폭은 사용하는 렌즈에 따라 다릅니다. 셔터 속도 조절 범위는 60초 ~ 1/4,000초입니다. 극단적인 장 노출이 필요하면 벌브 기능을 이용해 8분까지 셔터를 열어둘 수도 있습니다. 후면 USB 단자를 통해 릴리즈나 리모컨(별매)을 사용하면 한결 더 편리합니다.

AF 성능은 평균입니다. 콘트라스트가 떨어지는 경우 검출에 시간이 걸리는 편이지만 렌즈가 움직이는 속도 자체는 빠른 편입니다. 수동 초점 기능은 렌즈의 전자식 포커스 링을 돌려 조절합니다. 감도가 매우 미세하고 조작 속도에 따라 초점 범위가 바뀌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화상을 증폭시켜 주는 라이브 뷰 부스트 기능과 7배 / 10배 초점 영역 확대 기능이 있어 어두운 곳에서 수동 초점 기능을 대단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라이브 뷰 상태에서 격자를 설정할 수 있어 구도나 수평 맞추기도 쉽습니다.

삼각대를 사용해도 좋지만 그 이전에 카메라 내에 흔들림 보정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면 더 편리합니다. 흔들림 보정 기능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카메라 혹은 렌즈 내에 흔들림을 검출하는 센서를 넣고 이를 통해 어느 방향으로 어느 정도 흔들림이 발생하는지를 포착합니다. 그리고 흔들림이 일어난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렌즈 혹은 촬상면을 움직여 주는 것입니다.

I : E-510의 초음파 IS 성능은 대단히 우수합니다. 본체 내에 흔들림 보정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데, IS는 Mode 1, Mode 2로 나뉩니다. Mode 1은 상하좌우 모두, Mode 2는 좌우 방향의 흔들림을 보정해 줍니다. 올림푸스에서는 IS 기능 사용시 셔터 스피드를 약 4단 확보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야경 촬영시에는 셔터 속도가 1/10초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IS 기능을 사용하면 1/30 정도까지 셔터 속도를 확보할 수 있어 흔들림을 경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촬영자 자세에 따라 다르지만 1/4초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라이브 뷰 사용시에도 IS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흔들림 보정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는지 확인하면서 촬영 가능합니다.

하지만 IS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셔터 속도가 너무 길어지면 사진이 흔들리게 됩니다. 야간 촬영시 셔터 속도는 1초 이상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무리 자세를 안정시키고 흔들림 보정 기능을 사용한다고 해도 삼각대 없이 1초는 무리입니다. 이 때 유효한 것이 고감도 기능입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감도는 대부분 ISO 100 기준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여기서 ISO를 올리면 그 단수만큼 셔터 속도가 2배로 늘어납니다.

위 샘플 이미지를 보면 감도를 올렸을 때의 효과를 알 수 있습니다. ISO 100에서 미세한 흔들림이 있던 것이 ISO 1600에서는 셔터 속도가 빨라져 흔들림이 경감됐습니다. 특히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이 있는 경우 감도와 병용하면 셔터 속도를 상당히 확보할 수 있습니다. 흔들림 보정 효과가 있는 경우 고감도 기능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감도를 올릴 경우 이미지의 경계가 거칠게 표현되고 노이즈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특히 어두운 쪽일수록 노이즈가 눈에 띄게 됩니다. 따라서 무조건 감도를 최고로 올리는 것보다는 광량에 따라 적당히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최고 감도에서 1 ~ 2단 가량 낮은 감도까지가 효과가 가장 좋은 감도 범위입니다.

I : 올림푸스 E-510은 ISO 100 ~ 1600까지 감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ISO 100에서 1/2 셔터 스피드가 나올 경우 감도를 ISO 1600까지 올리면 1/25초 셔터 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감도를 높이면 노이즈가 발생하지만, E-510 은 옵션에서 노이즈 감소, 노이즈필터 옵션을 사용해 대폭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이전 모델에 비해 노이즈가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 또한 반가운 점입니다. ISO 800 정도는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ISO 1600도 충분히 활용가능합니다.

야간 스냅 사진 촬영의 관건은 셔터 속도 확보입니다. 이때 카메라 측광 메뉴를 변경해도 셔터 속도를 조금 더 확보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들은 3가지 측광 모드를 지원합니다. 프레임 전체의 노출을 측정 후 평균치를 내는 전체 측광, 프레임 가운데 부분의 노출만을 측정하는 중앙 중점 측광, 가운데 중에서도 매우 작은 부분의 노출을 측정하는 스팟 측광 등입니다.

야경 스냅 촬영시 전체 측광을 사용할 경우 셔터 속도가 필요 이상으로 길어질 수 있습니다. 촬영할 피사체는 밝지만 배경이 너무 어두운 경우, 배경의 언더 노출이 셔터 속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경우 밝기가 충분한 피사체는 너무 밝게 나오고 셔터 속도가 길어져 사진이 흔들려 버리기도 합니다. 이 때는 스팟 측광을 사용해 피사체의 밝기와 배경의 밝기를 적당히 맞추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위 샘플 이미지는 전등 부분에 초점을 맞춘 사진입니다. 전체 측광, 중앙 중점 측광 사용시 전등의 밝기와 어두운 배경 모두를 나타내게끔 셔터 속도가 길어졌습니다. 반면 스팟 측광을 이용해 전등 부분의 노출을 측광할 경우 셔터 속도가 더 짧아집니다. 셔터 속도는 확보할 수 있으나 이 경우 배경을 살릴 수 없습니다. 측광 설정 기능은 피사체와 배경 모두를 촬영할 때 사용합니다.

I : 올림푸스 E-510은 완전 수동 기능을 지원하는 DSLR 카메라입니다. 그만큼 측광 설정은 평가 측광, 중앙 중점 측광, 스팟 측광 모두를 가지고 있습니다. 독특한 것은 하이라이트 스팟, 새도우 스팟 기능입니다. 스팟 측광은 프레임 중앙 매우 작은 한 곳을 기준으로 삼아 측광하기 때문에 노출이 어긋나기 쉽습니다. 이 때 하이라이트 / 새도우 스팟 기능을 이용하면 각각 흰색과 검은색의 계조를 최대한 살릴 수 있습니다.

야경 촬영과 야간 스냅 촬영은 성격이 조금씩 다릅니다. 설정과 장비, 촬영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은 같지만 구도와 노출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야경 촬영과는 달리 야간 스냅 촬영은 간단하고 신속히 촬영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야경 촬영은 장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야간 스냅 촬영은 촬영자 스스로 흔들림을 제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흔들림을 제어해 주는 카메라 편의 기능은 대단히 유용합니다.

I : 올림푸스 E-510은 흔들림에 관한 거의 모든 편의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 고감도, 라이브 뷰와 초점 확인 및 확대 기능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편의 기능의 효과도 매우 우수한 편이어서 야간 스냅 사진 촬영에 그만입니다.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의 폭이 매우 넓고 그 메뉴들을 LCD상에서 원터치로 변경 가능한 온스크린 메뉴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조작이 쉽고 빠릅니다. 그립감이 뛰어난 반면 무게는 매우 가벼워 오랜 시간 장노출에서도 흔들림을 줄일 수 있습니다.

<0.3초, F4.6, ISO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