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좋은글

욕망의 평정

선하도영 2007. 7. 24. 20:13

욕망의 평정

 

 

<도봉산>

 

 

우리가 공부를 하는 것은 무언가가 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무언가 되고 싶다는 것은 '지금의 나'가 아닌 '다른 나'가 되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가 원하는 것은 부귀영화를 누리는 '나'일 수도 있고,

혹은 마음의 평정을 얻은 행복한 '나'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살고,

여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산다'고

 

 

<북한산>

 

 

틀린 말은 아니다. 사람들의 진정한 욕망은 타인의 사랑을 욕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근본적인 욕망은 충분히 누리고,

충분히 즐기는 동물적 욕망이 아닐 수도 있다.

오히려 인간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과 사랑과 찬사를 받고 싶은 욕망,

인정받고 싶은 욕망,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존재가 되려는

욕망을 추구한다. 즉 다른 사람에게 가치 있는 존재,

그 자신이 부러워했던 존재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이다.

 

<북한산>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을 갖고 싶어하지만,

사실 다이아몬드는 투명하게 빛나는 돌덩이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아몬드를 갖고 싶어하는 것은 그것이

갖고 있는 희소가치 때문이다. 희소가치가 있는 물건은

비싼 값이 나간다. 그러나 사람들은 비싼 값 때문에

다이아몬드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다이아몬드를 갖고 싶어하는

진짜 이유는 다이아몬드 자체가 주는 쾌락보다

다른 사람이 갖고 싶어하는 것의 가치를 알고, 

그것을 소유하는 것에 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다.

 

<북한산>

 

 

따라서 높은 벼슬에 오른다는 것, 혹은 성공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즐겁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부러워하기 때문에

만족감을 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불행을 겪는 이유는

모두가 그렇게 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북한산 계곡> 

 

다른 사람들이 그를 부러워하고 칭찬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낄수록 그의  상품가치는 점점 올라간다.

마침내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알아준 대가를 지불 받는 것이다.

 

<인왕산>  

 

 

결국 우리는 남이 행복해하는 것을 부러워하면서

그것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바로 여기에 불행의 원인이 숨어 있다.

부러워하는 것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고,

설령 약간의 성공을 거두었다 해도 그가 부러워하는 것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둔산>  

 

그러므로 마음의 평정을 얻은 사람은 무언가가

되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용범님의 마음의 평정 중에서> 

 

<몰운대>  

 

머물 곳을 안 뒤에야 뿌리를 내릴 수 있고,

뿌리를 내린 뒤에야 고요할 수 있다.

고요한 뒤에야 편안할 수 있고,

편안한 뒤에야 생각할 수 있으며,

생각한 뒤에야 터득할 수 있다.

<대학(大學)>

 

<제주도> 

 

우리가 욕망의 지배와

의지의 주군아래 놓여 있는 한,

그리고 우리가 희망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한,

영원한 안식이나 행복을 손에 넣을 수는 없다.

 

-쇼펜하우어<수상록> 

 

그림출처: 김철우 Gallery

<

바다햇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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