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낭송시

묘소에서 / 황동남 (낭송 고은하)

선하도영 2007. 7. 27. 17:51

      묘소에서 / 황동남 (낭송 고은하) 나의 고향은 이미 어둠에 묻혀버린 오래인 시간 두 팔을 벌려 끌어안은 내 가슴팍을 아리게 찌르는 것은 금잔디의 억센 손끝에서 주르르 묻어나는 애달픈 기억들일 뿐 두 귀를 적시는 가녀린 속삭임 " 울지 마라, 울지 마라 " 네가 흐느끼고 있는 그곳은 그냥 세상일 뿐, 아름다운 세상일 뿐 이미 나는 그곳에 있지 않은 터." 언뜻 스치는 속삭임을 잡으려고 바라본 눈길 앞엔 저 하늘의 하현달이 꾸부정 허리를 굽혀 무슨 말을 하려는 듯 그토록 안타까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데... [시집; "달맞이꽃 손깍지" 中에서]

♧소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