某甲이 일러준다면
"화두는 의심하는데 두라(둘것도 없지만...)"하겠소이다.
화두는 오직 간절히 의심지어 갈뿐
두어야 할 처소가 있을수 없는 것이 아니겠오?
처소를 둔다하면 둘로 나뉘게 되는 것이니
잘못된 공부가 되는 것이오.
화두 의심외에는 일체 사량분별이
끊어져야 하는 것이거늘
어찌 스스로 둘을 짓겠소이까?
되묻겠는데 그럼 행주좌와 가운데 누워서는
그리고 공부가 간절하면 꿈에서도 이어져 하게 되는데
그때는 어디에 화두를 둘것인가요?
또 상기병 운운들 하는데
이것은 공부를 바르게 하지 못한 병이므로
선지식의 바른 지도를 받는다면
이런 병이 본래 없거늘
어찌 참선공부하는 이에게 생길것이리오.
화두를 순일하게 의심지어 가지 못하고
안간힘을 써서 계교로 알아 맞추려 하는
잘못된 공부가 이름하여 상기병이라는 병을
스스로 만들고 있음이니 이런 걱정하지 말고
처소와 능소를 여의고 다만 화두만을 왜?
또는 어째서? 하고 의심 의심지어 가도록 하오.
성불을 기원하겠소이다.
-청봉청운선사 법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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