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식/오늘

남자들,쓸쓸하다/박범신

선하도영 2007. 9. 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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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냘프게 뻗어 나가서
              이윽고 고요한 날숨으로 앳되게 피어나는
              나팔꽃의 꽃말이
                        '그리움'이라는 걸 아는 이는 많지만
                        그 여린 나팔꽃의 원산지가
                        히말라야라는 걸 아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그리움이야말로
                        히말라야 산맥보다 장대하고
                        에베레스트보다 높습니다.
                        존재론적 절망과 삶의 포악한 유한성이
                        우리를 번뇌의 나락으로 끌어 내리는 걸
                              최종적으로 이겨내려면
                              우리가 나팔꽃이 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그걸
                              '사랑의 습관'이라 하지 않고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남자들,쓸쓸하다/박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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