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음악편지

지금, 그토록 눈물겹던

선하도영 2007. 9. 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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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그토록 눈물겹던 편지들은 내게 없다. 지난 해 이사를 앞두고 짐 정리를 하는 중에 까마득히 오래된 편지들과 다시 대면하게 되었다. 대과거형이 되어 버린 사연들을 하나하나 꺼내 읽으며, 내 물건이 아닌 남의 물건을 몰래 훔쳐보고 있는 것처럼 죄책감마저 들었다. 나는 더 이상 주인이 아니었다. 이젠 정말 떠나보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하지만 돌려보낼 곳을 모르는 나는, 가능한 한 점의 흔적도 없이 그것들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몇 줌의 재로 변한 편지들은 신기하게도, 사라지지 않고 오래 전 그와 내가 같은 곳에 두고 온 기억 속으로 스며들었다. 처음부터 이 곳이 아닌 그곳에 있어야 마땅했다. 마침내 편지는 그의 것도 나의 것도 아닌, 우리의 것이 되었다. 그리고 추억은 완성되었다. #그리고 추억은 완성되었다/황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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