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하루가 좋았다 / 가원 김정숙 오늘 하루 겹겹이 껴입었던 그리움이란 옷을 모두 벗어 버렸다 하늘을 날을 듯 가벼운 하루를 만끽하기엔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런 하루가 좋았고 타인이 아닌 나 무작정 떠나고 머물렀던 시골 장터 옷깃을 스치는 가식없는 향기 사람 냄새가 좋았다 흐릿한 하늘 초록빛 봄바람 멎었지만 콧등을 간질어 주는 솔바람 향기 갯마을 갯벌 내음이 좋았고 같은 시선 맞추며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 이끌어 준 소중한 사랑의 손길이 있어 더더욱 기쁘고 좋았다 한 점 바람없는 푸른바다 하얀 파도의 물살처럼 맑은 영혼의 향기로 간직할 끝 없는 사랑의 품으로 감싸 주었던 내 사랑에게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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