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식/삶,사랑,신앙고백.....편지
♤참으로 잔잔하고 은은한 사랑♤ 한 젊은 연인의 고백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통통 튀는 젊음과 활기찬 사랑이 너무도 자랑스러웠습니다. 세상의 모든 즐거움이 자신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고, 모든 이벤트들이 자신들의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큰 소리로 웃으며 거리를 걸어다녔고,세상에서 자신들만이 가장 아름다운 사랑에 빠져 있다는 환상적인 착각을 즐겼답니다. 그런 그들이 음식점에 들어갔을때,한 노년 부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그부부는 아무 대화도 없이 조용히 식사만 하고 있었답니다. 젊은 연인은 나이가 들면 사랑하는 사이에도 할 말이 없어지는지 궁금했습니다.그러다 보니 그들이 약간 가여워 보이기까지 했지요. 그들은 자신들이 젊다는 것과 열정적으로 사랑한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그들이 식탁을 떠나면서 노년 부부 사이를 지나가게 되었는데,둘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아무런 대화도,관심도 없는 것처럼 묵묵히 앉아 있다고 여겼던 두 사람이 식탁 밑으로 손을 꼭 붙잡고 있었던 거지요. 단지 손을 마주 잡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들이 얼마나 사랑하는지,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사랑해왔기에 아무 대화없이도 지루하지 않게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젊은 연인은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불쌍하게 생각한 자신들이 부끄러워졌지요. 사랑은 젊고 열정적이지 않아도 좋습니다. 화려하고 상큼한 사랑은 물론 보기 좋고 아릅답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켰고, 흔들림 없이 서로를 지켜준 사랑만큼 빛나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노인이 될 때까지 서로 사랑했던 부부는,막 사랑에 빠진 청춘들처럼 밝고 화사하지는 않을지 모릅니다. 늘 재미있고 신나는 이벤트가 끊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마치 서로에게 관심이 없는 것처럼 행동할 때가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긴 사랑의 시간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그들은 서로의 눈만 바라보아도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압니다.이미 상대방의 모든 면을 보았고 겪어왔기 때문에, 네가 너인지 네가 나인지 모를 만큼 익숙해져버렸거든요. 단지 손을 맞잡고 있는 것만으로 그들은 자신들이 깊은 사랑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사랑이 영원토록 변하지 않을 것을 알지요. 사랑은 한순간에 불타오르는 열정보다는,상대방을 말없이 비추어주는 은은한 등불일 때 더욱 아름답습니다. 우리의 눈가에 주름이 지고 몸에 기운이 없어질 때까지,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젊은 연인들이 가득 차 신선하고 설레는 장소에서도 말없이 서로의 손을 붙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대화가 이루어진다면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 갓 시작한 사랑은 화려하고 현란하게 보이는 것을 좋아하지만, 오래 지속된 사랑은 눈에 띄지 않지만 은은하고 잔잔하게 우리 곁을 지켜줍니다. 그대와 나의 정해진 젊음이 시간이 지나더라도 우리가 함께 있다면, 지치고 거친 손을 마주 잡고 웃으며 서로의 눈을 들여다본다면, 그리고 그 눈동자 속에서 우리가 아주 긴 시간 동안 변함 없이 서로를 사랑했다는 것을 확인받을 수 있다면...... {나랑 닮은 사람에게 주고 싶은 책/이삭 지음} Hilary Stagg - (Sweet Return 앨범중에서) - Thinking Of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