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배와찬송/편지지

봄의 유혹

선하도영 2008. 3. 14. 14:30

봄의 유혹/박미림 이제 곧 봄이 오면 서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은 차분하게 제 흔적들을 쓸어 모으겠지 그럼 난, 헤진 몸을 이끌고 사람들이 다 쓸어모으지 못한 것을 챙기기 위해 어슬렁거리며 겨울 한때 하얗게 뒤덮었던 그 산길을 오르기 위해 먼지 수북하게 내려앉은 해묵은 등산화를 툭툭 털고 있겠지 오르막길을 숨차게 올라서서 단 한번도 정상에서 내리막길을 바라보며 괜찮다고 난 괜찮다고 오랜 슬픔 위로하지 못했는데 이 봄날에는 욕심내어도 좋을 따뜻한 인연 오래도록 이름 부르며 봄꽃나무 바람에 흔들리면 나도 덩달아 살짝 그 유혹에 흔들려봐야지


흐르는 곡 - 박인희/봄이 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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