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아버지라는 나무

선하도영 2008. 3. 19. 12:32
♡ Happy Spring ♡

 
    아버지라는 나무 한 그루 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 밑에는 뿌리가 다섯 개 달렸었고 옆에는 자신과 비슷한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힘들고 아파서 쓰러질 지경이 되어도 참아야 했고 허덕이는 고통이 와도 묵묵히 이겨내야 했던 것은 바로 밑에서 자라는 그 나무만 바라보며 옹기종기 모인 나무 일부분인 뿌리라는 큰 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있는 힘껏 피처럼 붉은 나무의 모든 것을 다섯 개 달린 뿌리에 나눠주고 자신과 이젠 똑 닮은 나무에도 영양을 공급해 줬다 나무는 매일 매일 쉬지 않고 일했고 그 아래서 자라는 뿌리는 아무것도 모른 체 나무가 주는 영양분만 야금야금 받아먹었다 세월이 흐르고 뿌리를 위해 일한 나무는 커다란 병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혹시나 밑에서 자라는 뿌리들이 알까 봐 전보다 더 열심히 영양을 공급했고 모든 것을 주고 난 나무는 후회 없다고 말했다 세상을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일은 자신의 밑에서 자라는 가장 아꼈던 뿌리들이 다섯 그루의 나무로 자라서 자신의 옆에서 자신을 바라보았던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 나무 아래서 자란 나무들은 그 나무에서 주는 영양분이 참 달고 맛있었다고 그 나무가 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 나무의 영양분은 바로 나무의 생명이었던 것을 알았다 한 번도 고맙다고 한 번도 감사하다는 말도 한마디 못하고 그 흔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한 뿌리 다섯 개는 하늘 향해 외쳐 본다 사랑합니다~ 아버지라는 그 커다란 나무를.. - 옮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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