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의모든것/이쁜편지지

봄 비 / 안 백 수

선하도영 2008. 3. 24. 21:56

봄 비 / 안 백 수
고개 숙인 가로등 밑으로
총알택시 전조등 사이로
파고드는 추억의 자락
시린 가슴을 비벼 댑니다
어둠 속 빛에 거하면
내 건너 계신 임
쉬이 뵈지 않을까
목까지 차오르는 그리움에
발을 딛기 힘겹습니다
흐느끼는 소리 듣거든
서성이지 마시고
흠뻑 젖은 마음이라도
사뿐히 오세요
강물이 불어나면
건너지 못할 임
보고 싶고 그리우면
화가 나는 법인지요 
봄비를 가슴으로 마시고 
눈으로 토합니다
흥건한 것은 
임의 것 사랑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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