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느냐 묻지마라. / 안 성란
지금껏 살아온 삶
전부는 아니련만
세상을 한탄하며 자신을 채찍 하며
후회 없이 살았노라
그 누가 말할 수 있을까?
부딪치고 넘어지며 살아오다
어느 때는 삶이 싫어
세상 하직하고픈 날
사랑하나 던져 버리지 못하고
막연한 그리움 따라
사랑 찾아 덤으로 살아가는
또 다른 내 삶이 기쁨이고 행복이 되어 준다.
왜 사느냐 묻지 마라.
물 따라 세월 따라
질긴 목숨 소중한 생이 되어
분실했던 내 삶을 다시 찾았노라 대답하겠지만
삶에도 사랑도 정답은 찾을 수 없는 것을.
왜 사느냐 묻거들랑.
세상은 살아볼만한 가치 또한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고 부끄럽게 대답하리다.
아직도 내가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거늘
이승에서 못한 일을 어찌 저승 가서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