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비가 내려요

지금 비가 내려요 가원 김 정숙 하루 종일 가슴 으개는 그리움에 젖은 물빛으로 그려놓더니 어둠이 내린 지금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비가 내립니다 가끔 궁금하면서 생각나게 하는 당신이지만 그렇게 많은 날을 두고도 비만 내리면 당신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파옵니다 앞뜰 가득 보라빛 향기 머금은 등꽃 절정으로 한 껏 멋 부리는 재롱을 당신께 보여주고 싶은데 싸늘히 비젖어 꽃잎지는 슬픔을 눈치챈듯 여린마음 당신처럼 울고 있어요 이렇게 그리운 날이면 비 내리는 날이면 목놓아 부르지 않아도 당신 목소리 들려줄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