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식/오늘

바람에 실려온 그대 꽃잎으로 잠들었다/하늘수

선하도영 2008. 4. 27. 23:17

  

바람에 실려온 그대 꽃잎으로 잠들었다/하늘수

 

바람에 실려온 꽃잎 스러진다

가슴에 셀 수 없는
화인 남기더니 이제야 숨죽인다


너무도 고운 빛깔로
아름다운 여정을
애달픈 향기로 뿜어내던 그대

이 내 가슴에
만자락 분칠을 하더니만 이제야 스러진다


처음부터
그대를 보던 처음부터
바람은 있었다 사랑이 있었다

하늘 높이 구름 이고
짊어진 무거운 내 어깨로 슬쩍 내려앉아

사랑은 이런거야
삶이란 이런거야
또 이별은 이런거야 하더니만
 
아직도 여전히 무거운 내 어깨를
홀연히 두고 떠난다

바람타고 실려와
사뿐히 땅을 안는다

내 소중한 꽃잎 누워있다
땅을 안고서 나를 바라보고
가슴을 만져온다

훨훨 날아
수리처럼 높이 날아서
 
저 아래있는 세상
그리고 아픈 세월들 내려 보라면서 웃는다

바람에 실려온 그대
이제야 꽃잎으로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