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좋은글

흔들리며 사랑하며/이정하

선하도영 2008. 5. 6. 13:33

흔들리며 사랑하며/이정하


이젠 목마른 젊음을
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자.

찾고 헤매고 또 헤매이고
언제나 빈손인 이 젊음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누구나 보균하고 있는
사랑이란 병은 밤에 더욱 심하다.

마땅한 치유법이 없는 그 병의 증세는
지독한 그리움이다.

기쁨보다는 슬픔
환희보다는 고통, 만족보다는
후회가 더 심한 사랑, 그러나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어찌 그대가 없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랴

길이 있었다. 늘 혼자서
가야하는 길이었기에 쓸쓸했다.

길이 있었다. 늘 흔들리며
가야하는 길이었기에 눈물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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