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같은 어둠 속에서/ 하원택
물려 드는 절망감으로 기적을 삼켜 버릴 만큼
너무도 크게 다가오는 삶의 고난 때문에
한 걸음 발자국을 옮기기조차 어려운
불안의 우물 속에 빠져 버린 날
후회와 좌절이 뒤엉키어서
내일은 오지 않을 것 같은 날이라도
아니 내일은 삶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날
그 깊은 절망 가운데 주님에게 매달려 기도할 때
아! 주님조차 뒤돌아 버린 듯
절망 속에 가슴을 하얗게 태워 버린 날
그렇게 바라던 기도와 간구는 무시되고
세월은 그냥 나를 넘어 제 갈 길로 가고
주님은 무슨 계획이 있으셨는지를 알지 못한 채
그렇게 슬픔의 날을 보내고
세월은 어렵사리 날 절망에서 건져내고
힘겨운 삶을 사는 있는 일상으로 돌아오고
한참이나 긴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주님이 그때도 역사하고 간섭하시고
인도 하셨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발등의 불처럼
내 앞에 다가온 절망을 마주하고 있다고 하여도
주님에게 기도할 수 있다면
사랑의 눈으로 나를 주목하고 있는
주님을 보리라
사랑의 빛을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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