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음악편지

가을 연가

선하도영 2008. 9. 8. 15:34


           가을 연가              
                   魯山   박노길 
      물빛 하늘이 그리움 되어
      폭포수처럼 쏟아지면
      내 사랑 씻겨간 자리에
      가을 편지처럼 고운 노을이 깔리겠지
      젊은 날 푸른 초원의 사랑도
      세월이 주고 간 국화주 한 잔에 
      그대 얼굴 마냥 붉게 물들지만
      서산에 놀던 노을이 우수수 떨어지면
      가으내 기다림으로 누렇게 익던
      허수아비 가슴은 참다못해
      단풍들듯 타들어가는 길목에서
      깃발처럼 나부꼈던 눈물 꽃 진자리
      쓸쓸히 눈가를 머뭇거리다
      불현듯
      어디론가 굴러가는 갈옷 잎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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