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리움

[가을 그리움]   지난 천년의 세월은 당신의 가슴에서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무지와 반란속에서 유일한 사랑의  버팀목이었던 당신을 놓기가 이렇게 힘이 듭니다        가을비 내리는 길 슬픈 그림자로 함께 거닐며  사랑이었기에  아팠다고 절뚝거리는 걸음       예감했던 이별처럼 우리는 울음을 보이지 않았지요         개울가 하얀 억새처럼  강한 인내로 버티지 못했던 무너진 신뢰 잊겠다 말하지 않았고 편지를 보내겠다는 말만 기억에 새겼습니다      출렁이는 그리움 속에서 땀내음 절여진 한 사람의 향기를 보내지 못하고 아름다운 당신의 속을 고독한 나만의 바다에 풉니다      죽도록 사랑만 해도 모자랄 시간 진정 멀어져야 할 한 영혼을 부르며 갈대의 숲에 서면   가을은 이별의 눈물로  노을을 철석입니다   -동목 지소영[천년 사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