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소리내어 울지 않는다
양애희
네 가슴에도 있는가
어느 날,
침묵에 걸린 그물속
고인 그리움이 눈을 뜬다
바람의 살갗 사이로 머뭇머뭇
온
산 가득히 내리는 눈 사이를 지나
붉은 꽃잎 한 장의 추억속에서
지나온 허기를 채운다
누군가를 가슴에 묻고 지낸
지난 세월의 미끌한 눈빛이 오래 머물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마음길 위
떠남으로 인해 더더욱 그리운
숨 쉬는 방 사이를 거닌다
바람은 삼키고, 추억은 채우며
떠남 혹은 머무름의 길목에서
사랑으로 인해 깊어진 그리움
사랑으로 인해 아파진 그리움
어디에 숨어 있다가 언제 나오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