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좋은글

겨울산에서*

선하도영 2009. 1. 9. 00:15

 

 

 *겨울산에서*

/이해인*



추억의 껍질 흩어진 겨울 산길에
촘촘히 들어앉은 은빛 바람이
피리 불고 있었네

 


새 소리 묻은 솔잎 향기 사이로
수없이 듣고 싶은 그대의 음성
얼굴은 아직 보이지 않았네

 


시린 두 손으로 햇볕을 끌어내려
새 봄의 속옷을 짜는
겨울의 지혜

 


찢어진 裸木(나목)의 가슴 한켠을
살짝 엿보다
무심코 잃어버린
오래 전의 나를 찾았네

 

 

 

 

'문 학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는 절망을 이기는 힘이다   (0) 2009.01.09
가슴에 영원토록 숨쉬는 당신   (0) 2009.01.09
행복하고 좋은 인간관계  (0) 2009.01.09
♣ 지금 그 자리에   (0) 2009.01.08
♥ 사랑.....♥  (0) 2009.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