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그런 사람 또 없기에

선하도영 2011. 12. 27. 06:06

그런 사람 또 없기에  
이름을 부르려다 입을 닫고 
편지를 쓰려다 
휘청거린 글씨를 찢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걸음 
우산으로 가려지지도 않네요.
토해내지 못한 설움 유리창에 새기고
두리번거리며 툭툭
흔적을 꺼내어 봅니다
의식이 죽어 가도 부를 한 이름 
가슴에 묶어 둔 채
아침은 다시 찾아오고 
그런 사람 또 없기에 
촘촘히 날개를 부칩니다 
못다 나눈 우리의 이야기들 
자유로우라고 
답답하지 말아라고.

            '문 학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을 닮아/ 이해인   (0) 2012.04.09
            당신의 웃음은  (0) 2012.02.25
            함박눈 내리면 아직도   (0) 2011.12.27
            사랑하는 작은 기쁨   (0) 2011.12.27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위한 사랑의 기도  (0) 2011.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