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프트의 바로크 화가 '베르미어' (그림70-1)편지를 읽고 있는 여인 Woman in Blue Reading a Letter 1663-64, Oil on canvas, 46,6 x 39,1 cm, Rijksmuseum, Amsterdam (그림1의 세묘)
실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편지를 쓰거나 읽거나, 혹은 가사일을 돕는 여인들과 실내악을 즐기는 주인공들이다. 이 며인들은 <편지 읽는 여인>(그림70-1)에서와 같이 아마도 모델은 화가의 부인이었을 텐데 항상 아기를 가진 것처림 배가 불러있다. (그림70-2) 물주전자를 들고 있는 젊은 여인 Young Woman with a Water Jug 1660-62, Oil on canvas, 45,7 x 40,6 cm,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그림2 세묘) (그림2 세묘)
창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밝은 햇빛은 한 젊은 여인의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가정 분위기를 반영한다. 단아하게 차려입은 새옷과 흰 머리수건과 물주전자는 그녀의 청결하고 정돈된 가정과 마음의 안정을 드러낸다. 수놓은 책상을 덮은 빨간 융단과 보석상자가 있지만 세속적인 물질세계에 탐닉한 것같지는 않다. 그림이 주는 인상은 아름다운 새댁과 가정의 행복이다. (그림70-3) 저울을 다는 여인 Woman Holding a Balance 1662-63, Oil on canvas, 42,5 x 38 cm,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 이 그림은 주제와 구도에서 볼 때 베르미어의 다른 그림 <저울을 다는 여인> (그림70-3)과 많은 점이 닮아 있다. 발안에는 한 여인이 책상 앞에 서있다. 그녀는 오른손에는 작은 저울을 들고 있고, 다른 손은 책상 가에 놓고 있다. 배가 부른 것으로 보아 여인은 임신한 것 같다. 그녀 앞 테이블에는 황금 상자와 값비싼 진주 목걸이들과 동전 몇 개가 놓여있다. 그녀 뒤의 댁에는 큰 그림이 한 장 걸려있고 앞에는 테두리가 네모진 거울이 걸려있다. 방에는 커튼도 쳐져 있다. 미술사학자들은 벽에 걸려있는 그림이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심판이 주제라는 것을 루카스 반 라이덴 Lucas vam Leiden의 (최후의 심판)과의 비교를 통해 밝혀냈다. 그림 속의 여인이 든 저울과 최후의 심판은 모두 무게를 다는 일과 연관이 있다. 최후의 심판에서 그리스도는 인간의 죄와 무죄를 달아 심판을 한다. 유행하는 멋진 의상을 입은 부유한 여인의 저울에는 아무 것도 놓여있지 않다. 그러나 진주목걸이와 거울은 미술에서 인간의 외모를보고 장식하는 인생의 무상함을 상징한다고 헐버트 루돌프Herbert Rudolph 교수는 말한다. 더 나아가서 캘리포니아 대학의 미술사학자 스베트라나 앨퍼스Svetlana Alpers 교수는 저울질하는 여인을 통해 지상의 홀란드 가정에서 여인에 대한 정의(의로움)가 가능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뉴욕과 런던에서 전시 되었던 베르메르의 도록을 쓴 저자 중의 한사람인 월터 리트케Walter Lietke는 이 여인은 절제(moderation)와 균형(balance)이라는 최후의 심판 이미지 외에 인간의 자유의지를 전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림70-4) 콘서트 The Concert 1665-66, Oil on canvas, 69 x 63 cm, 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 Boston ▲ '인간의 구원은 예정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책임에 달려있다' 라는 이야기이다. 리트케는 이 아름다운 여인도 인간이기 때문에 쾌락과 절제의 생각이 동시에 일어나 마음 속에 한동안머물러 있지만 아무 쪽에도 지나치게 기울지 않고 평형을 유지하는 것이 그녀의 의무라는 종교적 의미를 내포한다는 해석을 했다. 베르미어 미술의 매력은 그 주제보다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 보듯 맑고 밝고 깨끗한 원근법과 개인 하늘처럼 온화하고 아름다운 실내의 소박한 장식이 주는 평안 속에서 느끼고 찾을 수 있다. 조용하고 맑고 깨끗한 방의 좁은 공간은 베르미어의 그림에 있어서는 음악과 미술이 있는 여인들의 생활공간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랑과 행복, 명상, 기도의 거룩한 작은 세계이기도 하다 (그림 70-4). (그림70-4의 세묘) (그림70-4의 세묘) = Jan Steen Vermeer (1632-1675) = ▲ 홀란드의 작은 도시 델프트Delft에서 활동한 얀 스테엔 베르미어 Jan Steen Vermeer (1632~1675)는 그가 활동한 17세기에 이미 잊혀진 화가였다. 그러나 그는 19세기에 재발견되고 20세기 말에는 그의 도록이 수십만 권이 팔리면서 더욱 유명한 화가가 되었다. 오늘날 그의 그림들은 렘브란트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 그의 인기는 19세기에 밝고 자연스러운 인상파들의 색상에 관중들이 흥미를 가지면서 더불어 되살아났으며, 그의 인테리어 장르의 조용하고 명상적이며 가정적인 분위기는 유난히 현대인의 마음에 호소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렘브란트의 어두운 신비감과는 대조적으로 그의 그림들은 밝고 맑다. 그의 그림 속의 실내악 연주 모습, 스튜디오, 창가에서 말없이 연인의 편지를 읽거나 빵을 빛는 단아한 여인들이 주는 메시지는 우리들의 마음에 바로 와 닿아 깊고 오래 남는다. 이 실내 일상생활의 단면들은 바로 현대인들이 복잡한 일터에서 가정으로 돌아와 갖기를 희망하는 이상적인 스위트홈의 모델이다. 베르미어가 그린 <마리아와 마르타의 집에 오신 예수>같이 그의 그림들은 편안하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베르미어의 작품들은 전부 40점이 채 안될 정도로 적다.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원래 그가 여가 시간을 이용하여 천천히 정교하게 작품을 그렸기 때문이다. 화가로서 만으로는생활이 안되어 그는 미술 거래상을부업으로 하며 부인과 열 한 명의 아이들을 부양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의 그림에는 인간사의 어려움과 추함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그는 아름답고 성실하고 고상한 여인들과 맑고 청결한 대기처럼 이상에 찬 투명하고 정교한 그림들을 후세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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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너와나에 인생 여행
글쓴이 : 사과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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